[인터뷰] "영화를 따라서 여행합니다" - 제커

[인터뷰] "영화를 따라서 여행합니다" - 제커

2019. 3. 8. 14:54인터뷰


플레이윙즈, 여행자를 만나다 #1

촬영지 여행가, 제커(Zeckur)


러브레터(1995)


お元氣ですか?

잘지내고 있나요?


私は元気です。

저는 잘지내고 있어요



  생각만 해도 울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러브레터의 마지막 씬이 그렇습니다. 하얀 눈밭과 멀리 보이는 산에서 들리는 메아리. 영화에 감명을 받을 때면, 실제로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커(ZECKUR)님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여행합니다. 유튜브에도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퀄리티가 좋아서 확인해보니 영상 촬영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합니다.


  한강진역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촬영지라고 합니다. 어른이 된 두 주인공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을 찍은 장소입니다. 여기서 영화를 따라 여행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제커(ZECKUR)라고 합니다. 광고나 홍보영상, 단편영화를 찍는 영상감독이자 영화 촬영지를 따라 여행하는 '촬영지 여행가'입니다. 작년부터 '촬영지 여행'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촬영지 여행'


'촬영지 여행가'라는 컨셉이 참 독특해요. 혹시 이런 여행을 하게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재작년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어요. 영화공부도 할겸 영화만 500편 이상 본 것 같아요. 어느날 영화 '러브레터'를 보다가 문득 촬영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몇십 번씩나 돌려볼 정도로요. 그래서 촬영된 장소를 조사해보고 여행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도쿄에서 3시간 거리를 차로 달렸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일본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만 보고 찾아다녔거든요. 그렇게 근처를 몇 바퀴를 더 돌다가, 영화 장면과 똑같은 산과 눈밭을 겨우 찾아냈죠. 그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눈밭 위에 서있으니까 어릴적 추억도 떠오르고, 주인공의 감정도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그 뒤로 러브레터 뿐만 아니라 다른 촬영지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저도 이 영상을 보고 '러브레터'를 다시 보게 됐어요. 이후에는 어느 곳을 여행하셨나요?

처음 시작은 '러브레터'의 오타루와 '철도원'의 이쿠도라역였어요. 그리고 도쿄에서는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촬영지를 다녀왔고요. 가마쿠라에서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양의 노래', '슬램덩크' 촬영지를 여행했어요.

국내에서는 올드보이를 포함한 13개 영화 촬영지를 다녀왔는데요. 최근에는 '도깨비'나 '나의 아저씨', '그냥 사랑하는 사이'같은 드라마 촬영지도 가고 있어요. 모두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들이에요.



주로 혼자 여행하는 편인가요?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해요. 미션을 수행하듯이 사진만 찍고 오는 것보다는, 한두 시간씩 그 장소에 머무르면서 여유있게 생각하는걸 좋아하거든요. 현지에 있는 주민들과도 수다를 떨기도 하고, 여행 스케줄을 끝내고 노을을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기도 하고. 저는 그런 게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촬영지를 여행하시면서 꾸준히 유튜브 영상을 올리시고 계시잖아요. 퀄리티나 정성에 비해 구독자가 적어서 아쉽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구독자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도 자극적인 영상보다는 오래남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더라고요. 누구나 추억이 담긴 영화들이 하나씩 있잖아요. 문득 그 영화가 생각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영상이었으면 해요. 그래서 제 여행 영상에는 저의 모습이 나오지 않아요. 영화 속 풍경을 보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느낌을 받았으면 해서요. 제가 촬영지에서 느끼는 감동을 사람들도 그대로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시군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더 열심히 돌아다닐 계획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화보 촬영지, 역사적인 장소 등 의미있는 많은 장소들을 여행할 예정이에요. 주로 국내여행이 될 것같은데, 가깝게는 일본, 홍콩 멀게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도 촬영지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유튜브 구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여전히 여행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먼저 여행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건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큰 것 하나보다는, 작은 것이 여러 개 모일 때 더 행복하다는 말을 믿어요. 그러니 바로 근처라도 가볍게 여행하시기를 추천드려요.

그리고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남들과 똑같이 여행하지 않았으면 해요. 사람들은 저마다 모두 다르잖아요. SNS나 친구나 가족들이 원하는 여행보다는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요즘 기분이 좋아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저만의 것이 생긴 것 같아서요.






촬영지 여행가 제커가 추천하는
여행하기 좋은 영화 촬영지 5



제주도 사려니숲 - 계춘할망

영화 '계춘할망'에서 계춘할망이 약초를 캐던 장소예요.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으로 이 숲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보존지역 중 하나죠. 15km의 트래킹 코스가 이어져있는데, 만약 오래 걷기가 싫다면 붉은오름 입구에만 가보셔도 좋아요.



제주도 제주돌문화공원 - 지슬

제주 4.3사건을 다뤘던 영화 '지슬'의 촬영지예요. 실제로 사건 당시에 사라진 마을을 재구성해놓기도 했죠. 1시간 정도면 코스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여러 전통예술도 체험해볼 수 있으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도쿄 사쿠라신마치 - 4월 이야기

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잖아요. 날씨가 따뜻해서 벚꽃이 작년보다 더 일찍 핀다고 해요. 벚꽃 여행으로 영화 '4월 이야기'를 촬영한 사쿠라신마치를 추천해요. 벚꽃 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고, 관광객도 많지 않아서 좋았어요.



가마쿠라 -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양의 노래, 슬램덩크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태양의 노래', '슬램덩크'의 촬영지인 가마쿠라를 추천드려요. 가마쿠라역이나 근처 해변이 주요 촬영지인데요. 도쿄 시내와 다르게 시골같은 정감이 느껴져요. 여유롭게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을 거예요. 가마쿠라는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오타루 - 러브레터

아무래도 촬영지 여행을 시작하게 된 러브레터 촬영지 홋카이도 오타루를 추천 드립니다. 오타루는 눈이 덮힌 겨울도 좋지만 5월에 벚꽃이 피기도 해요. 만약 3, 4월에 벚꽃이 피는 도쿄나 오사카에 가는 시기를 놓치셨다면 오타루 여행도 좋을 것 같아요. 오타루는 성게알이나 해산물 뿐만 아니라, 유리공예로도 유명하니 다양한 체험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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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kkorearep572019.03.19 15:21

    대만 단수이에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 가본 적 있어요!

    • 프로필사진
      제커2019.03.20 15:44

      저도 올해 안에 대만이랑 홍콩 꼭 가보려고요~
      단수이 꼭 함 다녀와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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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구름2019.03.19 16:30

    저도 일본영화 촬영지를 가보고 싶네요!
    러브레터, 철도원 너무 인상깊었는데.
    다시 함 보고 여행 촬영지로 떠난다면 의미가
    깊을 듯요!!!

    • 프로필사진
      제커2019.03.20 15:46

      네 꼭 다녀오세요~
      그리움이 또 여행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제 영상 보시면 주소도 있습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인스타그램 @travel2fs 로 DM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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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l.e2019.03.19 20:40

    색다른 컨셉의 촬영지 여행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 프로필사진
      제커2019.03.20 15:47

      항상 응원해주시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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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모2019.03.21 06:01

    저도 오래전에 러브레터 촬영지 여행을 한 적 있었어요. 제니바코의 불타 없어진 여자 이츠키 집터에도 가보고 아사리 중학교 운동장과 교실도 기웃거렸었지요. 덕분에 옛날 생각 나네요. 좋은 여행 많이 하시길.